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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추천 총리 임명할 것"…박 대통령 김병준 지명 철회 시사

박근혜 대통령이 8일(이하 한국시간) 김병준 총리 지명 철회의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가 총리를 추천해 준다면 총리로 임명해서 내각을 통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정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큰 책무라고 생각해 이렇게 의장을 만나러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일 참여정부 핵심인사였던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총리로 내정한 지 6일 만이다. 이날 발언은 대통령의 총리 인사권을 내려놓은 것으로 해석돼 사실상 김병준 후보를 철회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총리 인선 절차와 형식이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 정부 출범 사상 대통령이 아닌 국회가 총리를 뽑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총리 인선 문제와 더불어 "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어렵다"며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내부적으로 조선과 해운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데 어려운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국회가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동은 13분 만에 끝났다. 박 대통령이 의장실로 이동할 때 일부 야당 의원들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들의 앞을 지나며 피켓 쪽으로 시선을 옮기긴 했지만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한편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았다. 총리실 등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이날 강의를 진행하기 위해 교수로 재직 중인 국민대로 향했다. 김 후보자는 총리 후보자로 지명받은 지난 2일 저녁에도 국민대에서 예정된 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

2016-11-07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박근혜 대통령 두 번째 사과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최순실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박 대통령은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9분여 간의 대국민 사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5일 최순실 파문에 대해 '90초' 대국민 사과를 한데 이어 두 번째 공식 사과다. 박 대통령은 담화 시작부터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고 개인사를 언급할 때는 다소 울먹이는 듯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과의 관계에 대해 "홀로 살면서 챙겨야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순실씨로부터 도움을 받게 됐고 왕래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이 든다"면서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고 털어놨다. 또 "제가 사이비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도 했다. 지지율 5%…역대 최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5%로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4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간 역대 대통령의 최저 지지율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6%대였으나 이를 갱신한 셈이 된다. 이날 조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무려 89%(무응답 6%)까지 치솟았다. 연령별로는 19~29세와 30대는 1%만이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40대와 50대는 3%, 60대 이상 13%가 긍정 평가했다. 지역별로 서울 2%, 인천·경기 4%, 대전·세종·충청 3%, 부산·울산·경남 9%로 모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또 박 대통령의 텃밭인 TK(대구·경북)지역 만이 10%의 지지율을 보였다.

2016-11-03

여 "진심어린 사죄" vs 야 "분노 해소에 미흡"

4일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게이트' 관련 대국민 사과에 대해 여야 반응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새누리당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이 검찰 수사는 물론 특검 수사에까지 응하겠다고 밝힌 것은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내려놓고 진상규명·재발방지를 위한 강한 의지와 진정성을 담은 호소였다"고 말했다. 염 대변인은 이어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수사에 따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적 조치가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국민들의 성난 민심과 분노, 불안을 해결하기엔 아주 미흡하다"고 혹평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1차 기자회견에서 부족했던 진솔한 사과, 그리고 (검찰) 수사를 받겠다는 정보가 추가됐을 뿐, 국정농단과 국정마비의 총책임자가 대통령이라는 것이 담화에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대표는 "박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절망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저 정도 갖고 국민 마음을 풀어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는다"며 "세 번째 사과도 곧 나오리라고 본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국민은 대통령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많다. 말씀 뒤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국민이 묻고 싶은 얘기를 듣고 진지한 해명을 해줬으면 (했는데) 아직도 대통령 스타일이 바뀌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모저모 ▶울먹이며 담화 읽어= 박 대통령은 이날 울먹이며 담화문을 읽어 내려간 뒤 단상에서 내려와 마이크가 없는 상황에서 "여러분께도(보도진을 지칭) 걱정을 많이 끼쳐서 정말 미안한 마음입니다"라면서 "이만 물러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검사 총동원= 검찰이 특별수사본부를 대폭 확대 개편했다. 일선 지검에서 지원받은 12명 중 6명의 검사가 특수본을 지원하고 나머지 6명의 인력은 기존 서울중앙지검 일반 형사부 업무를 맡게 된다. 이와 함께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 4명도 특수본에 추가 지원이 이뤄져 특수본 소속 검사는 기존 22명에서 32명으로 늘어났다. ▶'문고리 3인방' 정호성 체포= 검찰이 대통령 연설문 등을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한 문고리 권력 3인방 중 한명이다.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문고리 3인방' 중 한명으로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을 잇는 연결고리로 지목된 상태다. 박근혜 대통령 담화 전문 최순실 사건에 대해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무엇보다 저를 믿고 국정을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돌이키기 힘든 마음에 상처를 드려서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저와 함께 헌신적으로 뛰어주셨던 정부의 공직자들과 현장의 많은 분들, 그리고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 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이 모든 사태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입니다. 저의 큰 책임을 가슴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 어제 최순실씨가 중대한 범죄 혐의로 구속되었고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체포되어 조사를 받는 등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이미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도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했습니다.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저는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염려하여 가족간에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왔습니다. 홀로 살면서 챙겨야할 여러 개인사를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순실씨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었고 왕래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추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돌이켜보니 개인적 인연을 믿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나머지 주변사람들에게 엄격하지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이 듭니다.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국민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해드리겠다는 각오로 노력해 왔는데 이렇게 정반대의 결과를 낳게 되어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입니다. 심지어 제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기울여 온 국정과제들까지도 모두 비리로 낙인찍히고 있는 현실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일부의 잘못이 있었다고 해도 대한민국의 성장동력만큼은 꺼뜨리지 말아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다시한번 저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민여러분께 용서를 구합니다. 이미 마음으로는 모든 인연을 끊었지만 앞으로 사사로운 인연을 완전히 끊고 살겠습니다. 그동안의 경위에 대해 설명을 드려야 마땅합니다만 현재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일일이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자칫 저의 설명이 공정한 수사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염려하여 오늘 모든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것뿐이며 앞으로 기회가 될 때 밝힐 것입니다. 또한 어느 누구라도 이번 수사를 통해 잘못이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할 것이며 저 역시도 모든 책임을 질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 안보가 매우 큰 위기에 직면해 있고 우리 경제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내외의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국정은 한시라도 중단되어선 안 됩니다. 대통령의 임기는 유한하지만 대한민국은 영원히 계속되어야만 합니다. 더 큰 국정혼란과 공백상태를 막기 위해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은 검찰에 맡기고 정부는 본연의 기능을 하루속히 회복해야만 합니다. 국민들께서 맡겨주신 책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 각계의 원로님들과 종교지도자분들, 여야 대표님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국회의 요구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여러분께 깊이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

2016-11-03

애틀랜타는 “참담하고 부끄러워서 차마…”

LA와 워싱턴D.C. 등 미주 한인사회 곳곳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의 국정 농단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유독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차분한 분위기다. LA 한인사회에서는 ‘LA 시국회의’(의장 김기대 목사)가 지난 1일부터 LA총영사관 앞에서 ‘박근혜 퇴진운동’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책임을 지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이 단체는 오는 11일까지 박 대통령의 하야 촉구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다. UC버클리 한인 학생들도 퇴진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워싱턴D.C.의 주미한국대사관 앞에서도 피켓시위가 이어졌다. 워싱턴 희망연대 회원 등 한인들은 지난 1일 ‘퇴진하라 박근혜’ ‘하야하라 박근혜’ 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또 오는 5일에는 백악관 앞 라파엣 공원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도 열 계획이다. 반면 애틀랜타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조지아텍 등 일부 대학 교수들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시국선언에 동참을 호소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을 뿐이다. 애틀랜타의 한인단체 관계자는 “나는 뉴스를 보며 화가 나서 뭐라도 하고 싶은데, 주변에는 혀를 끌끌 차면서도 나서는 사람이 없어 오히려 내가 이상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애틀랜타 한인단체들의 성향이 보수적인 것인지, 그냥 조용한 것인지 헷갈린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단체장은 “대부분 한인단체들은 정치적인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공식적인 입장발표를 꺼리는 편”이라면서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안에 대한 문제의식과 심각성을 공감하면서도 대통령 임기가 1년 남은 상황에서 대안으로 요구할 수 있는 특별한 방안이 없다는 것도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한인 교수는 “사실 조국의 실정을 보는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며 “다만 미국에서의 시국운동이나 피켓시위 등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전 미국인 대학교수가 월스트리트저널 등 신문을 보고는 진짜 한국의 정세가 이렇냐고 물으면서 한국같은 경제 강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대놓고 시국운동이나 퇴진운동을 벌이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이런 모습을 미국사회에 보여주는 것이 창피해서 일 것”이라고 말했다. 케네소대 장유선 교수는 “마음 같아서는 시국선언을 백번, 천번이라도 하고 싶지만, 사안 자체가 워낙 엄중한데다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가 이미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내 목소리를 더할 실질적인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지식인으로서는 오히려 왜 이런일이 일어났는지 냉철하게 바라보고 심각하게 고민해보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한국의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보기 위한 포럼 등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순우·조현범 기자

2016-11-02

신임 총리에 김병준 국민대 교수

박근혜 대통령이 2일(한국시간) 정국 수습을 위해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국민안전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책임총리로 기용하고, 개각 인사 3명 전부 호남 출신을 등용했다. 박 대통령은 우선 신임 총리에 김병준(62) 국민대 교수를 내정했다. 김 후보자는 행정학 교수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역임해 학문적 식견과 국정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가치관과 경륜에 비춰볼 때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정책 방향과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는 총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직면한 여러 난제들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내각을 탄탄히 이끌어갈 적임자로 판단돼 총리 후보자로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는 임종룡(57) 금융위원장을 지명했다. 임 장관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총리실장을 지냈으며 2013~2014년에는 NH금융지주회장을 역임하며 농협의 '신경 분리(은행 부문과 협동 조합 부문을 분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정 대변인은 "시야가 넓고 정책경험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민간 경제 현장에 대한 이해도 겸비했다"며 "현 경제상황과 금융.공공 분야 개혁에 대한 이해가 깊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여건을 극복하고, 현재 추진중인 개혁을 마무리하는데 적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로 박승주(61)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명했다. 김 총리 후보자의 추천을 받은 인사로 책임총리제를 실현하는 의미가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장관 후보자는 내무부 관료 출신으로 여수엑스포 자원봉사 자문위원장, 광주발전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정 대변인은 "1995년부터 한국시민사회자원봉사회를 결성, 운영했고 퇴직 후에도 여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전개해 왔다"며 "그간의 활동을 바탕으로 민.관이 함께 안전관리에 역량을 집중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 발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야당에선 개각에 일제히 집중 포화를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의 개각 결정에 대해 "최순실 내각을 정리하랬더니 '2차 최순실 내각'을 만들었다"며 "대통령이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이번 결정은) 정국 수습이 아니라 정국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길"이라며 "우리는 더욱더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다시 한 번 원점에서 (야당의 대응방안을) 생각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국민의 민심을 거스르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 정국을 돌파하겠다고 결심한 것"이라며 "야권과 머리를 맞대는 대신 내 방식대로 이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방식은 매우 졸렬하다"고 말했다. 거국내각 총리 후보로 여당에서 추천했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 거국내각은 현실 가능성이 없다고 하지 않았나. (청와대의)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되니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는 셈"이라며 "(개각 인사에 대해) 내가 따로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해찬 의원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해 "거국내각 한다면서 (상의 없이) 임명한 건가. 국회에서 비준.통과가 되겠냐"고 되물었다. 이 의원은 "(거국내각이라더니) 추인 내각이었다. (이 대로라면) 6월 항쟁으로 간다"고도 언급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거국내각을 거론하다 야당에 한 마디 상의나 사전 통보 없이 개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오전에 황교안 국무총리,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나 이야기하다 함께 국회로 왔는데 개각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며 "박 대통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 이 국면을 인사국면으로 전환하려고 하는 작태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영민·이지상 기자

20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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